전자우편(e-mail)은 인터넷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서비스 중 하나다. 이메일은 레이 톰린슨이 만든 도구로 1971년 10월에 개발됐다. 톰린슨은 인터넷의 원형인 아파넷(ARPANET)으로 3.5m 떨어진 곳의 다른 컴퓨터에 메시지를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메일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소셜 협업을 위해 만든 도구로 등장했기 때문에 이야말로 최초의 인터넷 소셜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
전자우편 주소에 @를 처음 사용한 사람도 톰린슨이다. 여러 컴퓨터에 전자우편을 보내려면 사용자 이름과 해당 컴퓨터를 구분해서 표시해야 했다.
이에 톰린슨은 텔레타이프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는 몇 개 안되는 특수문자 중 ‘at’을 뜻하는 @를 선택했다. 이후 @는 전자우편 주소 체계의 표준이 되었고, 지금에 이르러 전자우편을 비롯한 컴퓨터 통신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이메일은 정부 기관과 기업, 대학 내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 활발하게 사용됐다. 1976년 당시 영국 여왕이던 엘리자베스 2세는 이메일 시연을 해 최초로 이메일을 사용한 국가 수장이 된다.
이메일이란 용어는 10여년이 지난 1982년에야 처음으로 쓰였다. 인터넷 대중화와 더불어 이메일은 의사소통 수단으로 빠르게 확산됐으며, 1996년 미국에서 최초로 이메일 발송량이 우편의 수량을 뛰어넘었다. 1997년 이메일의 성장에 주목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핫메일을 4억달러에 인수했다.
국내에서는 1997년 5월 7일 다음이 ‘한메일(hanmail)’이라는 이름의 무료 인터넷 웹메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메일이 등장하기 전에도 이메일 서비스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메일을 사용하려면 특정 기관이나 단체에 소속돼 있거나 몇몇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유료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다. 이후 한메일은 빠른 속도로 퍼져 회원수가 3년만에 2000만명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를 고려할 때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메일 아이디를 하나씩 갖고 있는 ‘1인 1아이디’ 시대가 그 당시 열리게 된 것이다.
그동안 이메일이 반드시 긍정적인 기능만을 한 것은 아니다. 2000년 들어서는 공해수준으로 된 스팸을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최근에는 무차별적으로 발송되는 광고성 메일인 스팸은 이용자에게 골칫거리가 됐다. 이메일을 통한 의사소통이 증가하면서 이메일은 해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