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병원이 1명의 장기기증자로부터 기증받은 심장, 간, 신장을 동시에 각기 다른 4명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고대병원은 뇌사상태에 빠진 20대 후반 남성 가족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지난 1월 B형 간염 등을 앓던 58세 남성에게 간 이식을, 심부전으로 오랫동안 투병한 62세 여성에게 심장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또 같은 기증자에게 받은 신장도 이식을 기다리던 57세 여성과 39세 여성에게 각각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환자들 모두 합병증 없이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한 병원에서 동시에 다른 장기를 여러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간 이식을 진행한 고대병원 간담췌외과 김동식 교수는 “각기 다른 장기를 적출해 동시에 이식하려면 장기마다 허혈 시간을 고려한 즉각적인 대처가 매우 중요했고, 특히 마취과와 수술실의 협조가 결정적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