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은 순증 가입자 7만3081명을 기록했다. 이는 이통3사 업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순증 가입자는 경쟁사에서 넘어온 가입자 수에서 경쟁사로 이탈한 가입자 수를 뺀 순수한 가입자 증가 수치다.
알뜰폰 업계가 이통3사 1위 사업자의 순증 가입자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알뜰폰 가입자 수는 286만8000명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5.21%를 차지했다. 2011년 7월 알뜰폰 판매를 시작한 지 2년 9개월 만에 5% 점유율을 넘어섰다.
알뜰폰 선전은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 업체들이 이끌었다. CJ헬로비전은 지난달 가입자가 1만8583명 순증했다. 이통3사 영업정지 전인 지난 1월과 2월에는 각각 1만1981명, 8985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SK텔링크도 1월과 2월에 각각 1만8827명과 1만3586명에 불과하던 순증 가입자가 3월 2만4961명으로 크게 늘었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가 3월 들어 순증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이통3사 영업정지의 반사이익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순차 영업정지에 돌입한 이통3사의 가입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단독 영업에 나선 SK텔레콤의 가입자는 6만6981명 늘어나는 데 그치며 알뜰폰에 밀렸다. 지난달부터 영업정지에 나섰던 KT와 LG유플러스는 오히려 큰 폭의 가입자 손실을 기록했다.
KT는 지난달 12만3644명의 가입자를 모았지만 21만2481명을 잃어 8만9837명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10만7860명을 유치했지만 15만8085명이 이탈해 총 5만225명의 가입자가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