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악의 거장인 스페인의 조르디 사발(Jordi Savall)이 자신의 가족들로 구성된 고음악 전문 실내악단 ‘에스페리옹 21’(Hesperion 21)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공연을 한다. 9년 만의 내한이다.
‘비올라 다 감바’라는 바로크 악기 연주자 겸 지휘자인 사발은 1974년부터 ‘에스페리옹 20’을 창단해 다양한 고음악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전파해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에스페리옹 21’로 이름을 바꾼 이 악단은 29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이번 내한 공연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주제로 아랍 이슬람 문화권과 유럽 기독교 문화권의 음악적 공통분모 찾기를 시도한다. 조르디 사발은 이번 공연에서 중세 유럽의 현악기인 비엘(vielle)과 더불어 아랍의 전통 현악기 레밥(rebab)을 직접 연주하며 다른 연주자들과의 완벽한 교감과 호흡을 주도할 예정이다.
사발은 “음악은 음악일 뿐이다. 옛 음악이든 새로운 음악이든 재즈이든 유대인이나 이슬람인의 음악이든 모두 동등하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음악을 어떻게 느끼냐는 것”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