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경제가 미친 질주를 계속한 끝에 드디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검은 대륙 최대 경제국에 등극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국가통계국(NBS)은 전날 나이지리아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4910억 달러(약 516조2374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2배로 성장한 것이다. 앞서 세계은행(WB)은 지난 2012년 나이지리아 GDP 규모가 2626억 달러인 것으로 집계한 반면 남아공의 2012년 GDP는 3843억 달러라고 밝혔다.
이번에 산출된 GDP 결과로 나이지리아는 남아공을 제치고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세계 26위의 경제국에 이름 올렸다. 다만 1인당 소득은 2688달러로 세계 121위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나이지리아의 GDP가 배 가까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은 GDP 계산 방법을 바꾼 데 따른 것이다. NBS는 GDP 산출 시 기존 방법과 달리 수출 도출하는 산업 부문을 종전 33개에서 46개로 늘려 산업 부분 전반 상황을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반영하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나이지리아 정부가 육성하고 있는 금융서비스와 통신 부분이 GDP 산정 시 차지하는 비중을 높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좀 더 정확한 정보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다각적으로 나이지리아의 경제 상황을 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나이지리아는 풍부한 노동인구와 석유자원으로 이전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시장이었다. 인구 규모(1억7000여명)는 전 세계 7위이고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는 가장 많다. 인구 구조도 젊은 층이 많아 노동인구 증가율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의 풍부한 자원에 주목하고 있다. 석유수출기구(OPEC)에 따르면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원유 매장량이 약 371억 배럴이다. 천연가스 매장량도 5조1000억㎥로 세계 9위를 달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나이지리아 경제는 지난 2006년부터 최소 6%대 고속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고속 성장과 달리 나이지리아 국민의 생활 수준은 아직도 열악하다. NBS의 집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나이지리아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61%는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52%에서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