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공화당)가 올해 안으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불법 이민자를 옹호하는 자신의 신념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전 주시하는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주력하고 있는 이민법 개혁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불법 입국하는 사람들은 가족을 부양할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주로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며 “이는 중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불법 부양 입국자들을 사실상 미국 시민으로 인정해 불법 월경자 또는 불법 장기 체류자와 다른 식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주지사의 이러한 견해는 공화당의 당론과 상반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행정부와 민주당은 1100만명 에 달하는 불법체류자에게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대신 세수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야당인 공화당은 현실 인정보다 불법 입국을 막는 것이 먼저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원 부시 전 주지사가 불법 이민자를 옹호하는 발언에 대해 “2016년 대선 후보군과 자신을 차별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부시 전 주지사는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하면 아버지 조지 H.W(허버트 워커) 부시, 형 조지 W(워커) 부시에 이어 한 가문에서 세 번째로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그는 “연말까지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정치적인 진흙탕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국민에게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시 전 주지사는 “더 중요한 요인은 출마에 대한 가족의 ‘오케이(OK)’사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