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중국의 내수확대에 베팅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제기업청(IE Singapore)의 세아 문 밍 회장은 이번 주 기업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산둥성을 방문한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국제기업청은 싱가포르 무역활동 촉진을 위해 설립된 정부기관이다. 세아 회장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소비재시장 확대에 싱가포르 기업들의 시장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전의 투자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경제발전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세아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국제기업청이 가진 모든 채널을 활용해 싱가포르 기업들의 중국시장 접근을 돕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싱가포르 최대 무역파트너로 부상했다. 싱가포르의 지난해 대중국 직접투자는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최근 고조되고 있지만 세아 회장은 중국의 미래를 낙관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미국보다는 5~6%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와이 호 레옹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도 “큰 그림으로 보면 중국은 여전히 환상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라며 “싱가포르 기업들은 이제 중국에 공장을 세우기보다는 날로 구매력이 높아지는 중국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세아 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세아 회장은 “싱가포르 기업들은 현지 지방정부 관료와의 연계를 찾지 못해 투자를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는 이런 문제를 풀고자 싱가포르 경영학석사(MBA)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현지 관리와의 관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국제기업청은 지금까지 2000명이 넘는 산둥성 관리들에 MBA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