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가스공급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낙농업체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경제 압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감독국인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Rospotrebnadzor)’는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낙농업체들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발표문을 통해 “실험실 테스트 결과 우크라이나 업체들이 유제품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고자 6개 업체 제품의 수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는 규정위반과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것에 따른 양국의 갈등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이후 천연가스 공급 가격을 80% 올리는 등 우크라이나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또 흑해함대가 2042년까지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것을 전제로 2010년부터 가스를 저가에 공급했던 것에 대해 114억 달러(약 12조원)를 돌려달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닌 만큼 보상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가스공급가 인상에 대해 국제중재법원에 제소를 추진하고 러시아의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