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시복식 장소로 광화문광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수십만명이 몰리는 데다 광화문 일대가 빌딩 숲으로 뒤덮여 경호하는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황 방한에 따른 시복식 장소가 광화문으로 거의 결정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도심 한가운데라서 교황의 경호에 만전을 기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일대는 고층 빌딩이 빼곡해 경호하는 입장에서는 최악의 조건이다. 시복식이 열리는 8월16일이 주말이어서 세종대로 일대 빌딩이 비는 곳이 많겠지만 빌딩을 모두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구체적인 경호 방법과 수준도 외부에 일절 공개되지 않는다. 서울경찰청은 조만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경호전략을 짤 방침이다.
경찰은 광화문 광장 행사장 주변에 문형 금속탐지기(MD·Metal Detector)를 설치해 행사장 출입자를 철저히 통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황이 방탄유리로 된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면 경호가 한결 수월할 수 있지만 신도들과의 스킨십을 즐기는 교황의 특성상 경호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