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동부 주요 석유수출항 4곳 정부에 이양

입력 2014-04-0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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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부터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장악해 온 동부의 주요 석유수출항 4곳에 대한 관할권을 중앙정부에 이양하기로 합의했다고 7일(현지시간) 리비아헤럴드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살라 알마르가니 리비아 법무장관은 “전날 밤 협의를 거친 리비아 정부 측 관리들과 동부의 반군 지도자 이브라힘 조드란 반군 대표 양측이 주요 6개 조항에 동의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동부 지역의 석유수출항 통제권을 둘러싼 리비아 정부와 반군의 8개월간 갈등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리비아 법무부는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그동안 정부 석유 판매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의 주와이티나와 알하리가 등 석유수출항 2곳은 즉시 봉쇄 해제되며 라스파누프, 시드라 수출항 2곳은 2~4주 내로 관할권이 정부로 이양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최근 동부 수출항에서 북한 인공기를 달고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 ‘모닝글로리호’에 탑승했던 반군 3명을 리비아 당국이 석방한 뒤 이뤄진 것이다. 동부의 핵심 석유 수출항인 에스시데르항을 장악하던 반군은 지난달 8일부터 사흘간 정부 허가 없이 모닝글로리호에 원유선적을 강행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 정권이 리비아에서 무너진 뒤 과도정부가 들어섰다. 그러나 반정부 무장세력 일부가 유전ㆍ항구를 점령해 독자 석유수출을 강행하면서 이권 다툼과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세력은 지난해부터 줄곧 리비아 중앙 정부에 자치권과 석유 수입 배분을 요구해왔다고 현지 언론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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