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시장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수형 ELS 발행이 활발한 반면 종목형 ELS 발행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ELS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7945억원 늘어난 4조9128억원을 기록했다. 발행 건수 역시 1761건으로 전월 대비 146건 증가했다. 이는 역대 3번째 규모로 지난해 주춤했던 ELS 발행이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부분 지수형 ELS에 집중된 모습이다.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지난 2월에 비해 2473억원 증가한 것. 해외 지수형 발행 규모도 3조 361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수형 ELS 발행 규모 증가는 최근 지수 상승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ELS투자가 확대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 종목형 ELS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종목형 ELS 발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는데 특히 지난달에는 2873억원으로 전월 3553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 발행이 700억에 미치지 못했으며 현대차도 350억원 미만에 그쳤다.
활용 종목 역시 52종목으로 지난 2월(59종목) 대비 7종목 감소했다. SK,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 만도 등은 발행을 하지 않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수형 ELS 의 쏠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3개월 연속 발행되던 해외 종목형의 경우 2달째 발행되지 못하는 등 ELS 시장이 사실상 지수ELS 시장화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발행 증가가 시장의 안정과 연결될 수 있도록 빠른 시장 체질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