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우리경제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설 연휴 효과 소멸과 미국 한파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 대외 외험요인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경제는 고용·물가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월 전체적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2월에는 1월말 설 효과 소멸 등에 따른 소비부진과 미국 한파 등 수출부진으로 다소 조정을 받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3월 들어 일시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면서 경제 회복조짐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등 민간부문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소비·투자 위축에 경기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월 자동차, 반도체 등의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1.8%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2%로 전월에 비해 2.1%포인트나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같은 기간 0.4% 줄었다. 설비투자지수도 선박수입,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감소 탓에 전월보다 0.3%, 건설투자도 3.6% 줄었다. 소매판매 역시 설 효과가 사라지면서 음식료품,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가 감소해 전월 보다 3.2% 줄었다.
이에 반해 2월 고용시장은 전년동월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83만5000명으로, 전월(70만5000명)에 비해 확대됐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 내외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중 수출도 2월 대미수출 제약요인인 한파해소, 조업일수 증가 등에 힘입어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다만 3월은 생산·소비는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광공업 생산은 수출증가, 신차출시, 전월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도 음식료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2월보다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백화점 매출은 설 효과 소멸로 인한 2월 판매부진에서 벗어나 0.1% 증가세를 보이고, 할인점 매출액도 -23.1%에서 -3.8%로 감소폭이 대폭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다. 설비투자는 기업투자심리와 설비투자조정압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3월에도 제조업 평균 가동률 하락 등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또 미국 양적완화 리스크, 신흥국 불안, 엔화약세 등을 대외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대내외 경제동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하는 한편, 대내외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 안정과 국제공조 강화 노력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