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와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7일(현지시간) 각국의 공조가 없으면 또다시 위기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과 보도했다.
그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금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혁하려는 공조가 필요하다”며 “외국자본의 투기로부터 신흥국들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안전망 구축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등 선진국의 극단적 통화정책은 이들이 지난 위기에서 전혀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반면 제임스 블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재계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지난해 여름 신흥국에서 연준 테이퍼링 불안에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것은 거시경제 측면에서 평형 회복 현상이라고 본다”며 “국제적인 통화정책 공조가 필요하다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필요하다”며 “경기부양을 너무 강조하면 이런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