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와 계절적 요인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4년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이 기간 예금은행과 비은행(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신탁·우체국예금)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688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687조2000억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올해 1월(685조2000억원)에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월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주택매매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했고 설 연휴자금 결제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대출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1조8000억원 늘어난 419조8000억원을 기록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과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역시 268조3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조2000억원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80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8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1조2000억원)과 기타대출(6000억원)이 모두 증가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20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씩 증가했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가 전월대비 각각 6000억원, 5000억원씩 증가한 반면 상호저축은행만 유일하게 1000억원 감소했다. 잔액은 상호금융이 131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새마을금고(42조6000억원), 신협(23조원)이 뒤를 이었다.
주택금융공사(주택저당증권 발행분 포함)와 국민주택기금 취급분 등 기타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75조7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000억원 줄었다.
이밖에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수도권(1조5000억원)과 비수도권(1조4000억원)에서 모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