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안철수 “기초선거 공천, 국민과 당원 뜻 묻겠다”

입력 2014-04-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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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와 관련 “국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묻기로 했다”며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통해 기초선거 무공천 여부를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원과 국민의 뜻을 물어 결론이 나오면 최종적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 반발 등을 감안한 조치로, 무공천 원칙에 따른 출구전략 차원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안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를 개혁해야 한다는 원칙과 소신에는 추호도 흔들림이 없다”며 “국민과 동지들의 뜻을 바탕으로 당내외 다양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당 역량을 집중시켜 한길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여당의 기초공천 폐지 미이행을 상기시키며 “불공정이 토끼와 거북이가 아니라, 고속도로와 가시밭길에 견줄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투표에서 무공천 철회로 결론이 바뀌면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의 통합이 취소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제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며 “소통하지 않는 정부·여당에 대해 저희가 한 목소리를 내고 결집해서 국민 목소리를 따르기 위해선 이 방법이 확실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전날(7일) 청와대에서 만나기 힘들다고 얘기했을 때 마치 ‘논두렁에 불났는데 불낸 사람이 동네 사람들이 알아서 끄라’고 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고도 했다.

구체적 의견 수렴 방식과 관련해선 여론조사와 당원투표를 실시해 50%대 50%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안 대표가 ‘무공천’주장에서 한 발 물러나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로 공천 여부를 다시 묻기로 하면서 정치적 이미지에도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과거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사례나 지난 대선에서 후보직에서 물러난 일화, 흐지부지 된 신당 창당 등에 이어 지지층을 실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무공천 재조사 선회를 통해 평소 “약속을 지키는 것이 새정치”라고 내세우던 신뢰라는 원칙과 옛 민주당과의 통합 명분을 훼손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원식 전략본부장은 이에 대해 “(무공천 원칙고수라는)고집스러운 대표가 아니라, (당이)혼란스러울 때는 당원 투표하는 게 새정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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