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과 경영권 분쟁이 펼쳐지고 있는 현대상선의 주가가 급락장 속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의 주가는 유상증자 권리락 기준가격(1만9450원) 대비 14.91%(2900원) 급등한 2만235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도 이번주 들어 가장 많은 788만주를 기록했다.
현대상선의 이같은 급등세는 M&A이슈라는 확실한 재료를 가진 종목이라는 점이 급락장 속 대안투자를 고민한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현대상선이 추진하고 있는 3000만주 유상증자의 신주 배정 주주를 확정하는 배정기준일(19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이 매수세가 몰린 직접적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대상선의 이번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액이 현주가보다 37% 낮은 1만4000원으로 결정돼 가격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 유입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신주배정기준일인 19일 주주명부가 폐쇄되면, 현대상선 M&A를 둘러싼 아군과 적군이 확실히 구별돼 향후 M&A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점도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을 하루 앞두고 매수세가 집중 유입됐다"며 "해운시장 업황은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지만 현대상선의 경우 M&A 이슈가 지속적으로 부각되면서 펀더멘털과는 무관한 움직임이 이어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