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백약이 무효'..기다리는게 상책

입력 2006-05-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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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악재로 깊은 조정의 골에 빠진 국내증시가 언제쯤 기사회생할까.

원·달러 환율과 고유가에도 끄떡없던 시장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CPI)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이 국내 변수에 의해 흔들린 것이 아닌 만큼 해외의 악재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길게는 6월에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장의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시장의 급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투자전략 전환이 중요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외국인 당분간 팔 것

외국인이 지난 4월 25일부터 이날까지 3조4662억원의 물량을 내놓은 반면 기관은 6582억원만 거둬들였다. 외국인의 매도 공격을 받아낼 매수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인 매수패턴의 변화만을 기다리는 '천수답장세'형국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매도는 국내시장이 전고점을 돌파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충만해진데다 국내 대기업들의 자사주매입 등이 어우러져 생긴 현상이지만 이머징국가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면 국내시장에 대해 완전 '셀'로 돌아섰다고 확언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도 있다. 다만 외국인들이 당분간 쉽게 포지션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감이 실려 있는 점이 문제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도의 원인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글로벌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삼성전자, 포스코 등의 자사주매입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이전처럼 공격적이지는 않겠지만 매도우위의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대일 유화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의 대기 매수세를 제외하고 투신의 매수 여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외국인 매도로 인한 수급 공백 과정은 충격"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 매도는 일부 차익실현, 조세회피지역 외국인 펀드 과세설, 중국은행 기업공개(IPO), 하이닉스 채권단지분 매각 예정 등과 맞물려 있다"며 "이머징국가 중 순매수를 보이는 곳도 있어 이머징시장 셀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6월까지는 視界 불투명

미금리 인상 우려라는 해외 악재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점이 6월말의 FOMC회의 결과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반등이 있다 치더라도 그때까지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물론 그 사이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면서 악재를 해소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긴 조정기간은 불가피 해 보인다.

황 팀장은 "외국인의 패턴 변화, 글로벌시장 반전,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는 이번달 말까지는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즈프롬이 MSCI에 편입되면 러시아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대만이나 한국시장의 비중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가즈푸롬의 MSCI 편입 비중이 의미를 갖는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이 내부 악재에 의해 빠진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인플레 충격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악화로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인플레와 관련된 경제지표들을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시장은 무기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시장이 얼마나 빨리 진정되느냐에 달려있다"며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6월말 FOMC로 인한 글로벌경제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수적 투자전략···1350P가 바닥?

확인해야할 변수가 많은 시점에서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가는 셈이다. 다만, 지수가 1350포인트까지 내려갔을 때는 매수에 나서도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세중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락을 제외한 단기재료가 부족한 위치에서 막연한 매수전략보다는 기존의 현금비중을 유지하며 변동성 리스크가 감소하는 시점에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대일 연구원은 "가격조정은 어느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추격매수보다는 종목 슬림화의 기회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김중현 연구원과 오현석 연구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확인하지 못한 시점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는 의견이다.

황창중 팀장은 "현재 변수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만큼 5월말에서 6월초까지의 조정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1350선에서는 매수에 나서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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