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오는 201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회사와 노조가 합의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불황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증권업계 업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55세인 기존 정년을 60세로 연장하고, 오는 2016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한다. 임금피크제가 도입되면 정년은 늘어나지만 임금은 매년 10%씩 줄게 된다.
또 기존 근속 10, 15, 20, 25, 30주년에 더해 35주년 시상을 신설하고, 올해 인사 고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차등제를 확대한다. 고객수익률 같은 각종 성과지표를 포함한 인사고과가 지속적으로 최하위에 해당하면 연봉을 최대 30%까지 깎는 것으로 현행 삭감폭은 1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지난 3~4년 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는데, 삼성증권도 언젠가는 도입했어야 했다”며 “현재 노사 간에 합의를 마친 상황으로 개별 직원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동의 절차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합의와 관련 직원들이 반발할 가능성에 대해 “정년이 늘어난 것인 만큼 직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동의 절차가 원만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증권은 증권업황 악화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100개에 달하는 지점을 25% 안팎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포함, 희망 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삼성증권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아무 것도 정해지거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한 지점 관계자는 지점 폐쇄설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부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