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에게 뒷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롯데그룹은 8일 해명자료를 통해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정비리와 관련해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화일보는 이날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이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의 상납받은 자금이 신헌 롯데쇼핑 대표 뿐 아니라 이 부회장에게도 흘러들어간 일부 증거와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이 부회장과 신 대표에게 건네진 돈의 규모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3월 31일 인테리어 공사대금을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받는 방식으로 회사자금 수억 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김모(50) 롯데홈쇼핑 고객지원부문장과 이모(50) 방송본부장을 구속한 바 있다. 이들은 총 6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날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영업본부장 신모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와 관련된 금액이 수십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들이 횡령한 돈을 최고위 경영진에게 관행적으로 상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신 대표를 이번주 내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다음은 ‘某 언론의 롯데홈쇼핑 보도 관련 롯데 입장’ 전문이다.
“4월 8일 某 언론에서 보도한 「롯데홈쇼핑 ‘납품뒷돈’ 일부 신격호 최측근에 상납 의혹」기사의 내용 중 이인원 부회장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이인원 부회장은 롯데홈쇼핑 전·현직 임직원들의 부정비리와 관련해 어떠한 금품도 수수한 사실이 없습니다. 롯데는 해당 언론의 보도에 대해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