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국방장관, 영유권ㆍ한반도 문제 등 현안 놓고 정면충돌

입력 2014-04-0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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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일본 보호할 것”…中 “언제라도 군 동원할 수 있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이 중국과 이웃국의 영유권 갈등과 한반도 문제, 사이버보안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헤이글 장관과 창 부장은 중국이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를 일방적으로 자신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한 것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헤이글 장관은 베이징에서 이날 열린 회동에서 “중국은 영유권 갈등이 있는 섬들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권리가 없다”며 “미국은 중일 갈등과 관련해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창 부장은 “일본과의 갈등을 야기할 계획은 없지만 중국은 영토수호를 위해 필요하다면 군을 동원할 준비가 됐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그는 “인민해방군은 위협에 맞서 만반의 준비가 됐다”며 “전쟁을 하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대립 중인 필리핀에 대해서도 헤이글 장관은 “우리의 오랜 동맹국(필리핀)에 대해 미국은 조약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방대학 강연에서도 “이 지역 동맹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헤이글 장관은 국방대학 강연에서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하며 자신의 주민을 억압하는 북한 체제를 계속 지지하는 것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상처를 입힐 것”이라고 압박했다. 핵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을 별달리 압박하지 않는 중국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사이버전쟁과 관련해 미국은 양국 사이의 지나친 갈등을 제한하는 일종의 독트린을 설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중국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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