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레알 마드리드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1차전 홈에서의 3-0 승리를 발판으로 득실차에서 우세를 보여 4강에 합류했다.
레알은 9일 새벽(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원톱으로 기용하고 헨릭 므키타리안-밀로스 요이치, 마르코 로이스, 케빈 그로스크로이츠 등 4명을 이선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사용했다. 1차전 0-3 패배로 인해 다득점이 필요했던 만큼 과감하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1명만 기용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한 것.
반면 레알은 카림 벤제마를 최전방에 두고 앙헬 디 마리아와 가레스 베일을 측면에 배치했다. 호날두의 공백은 디 마리아의 전진 배치로 대체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 도르트문트는 전반 24분과 37분 로이스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서며 마친 도르트문트로서는 후반전에 1골만 더 추가하면 경기를 연장전으로 몰고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레알은 후반들어 아시에르 이야라멘디를 불러들이고 이스코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한 골을 지키기 보다는 득점을 올려 도르트문트의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이후 레알은 후반 위력적인 공격 장면들을 만들어 내며 득점에 근접한 상황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도르트문트에게 찾아왔다. 후반 20분 므키타리안은 골키퍼가 없는 골문을 향해 슛을 했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이후에도 도르트문트는 추가골을 위해 사투를 펼쳤지만 끝내 더 이상의 골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레알은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0-2로 패했지만 홈에서의 3-0, 세 골차 승리를 바탕으로 득실차에서 우세를 보여 4강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와 4강전에서 만나 패하며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한을 푼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