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아원이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주가조작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금융감독원은 동아원이 자사주를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브로커 등을 동원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동아원의 사실상 재배주주인 이희상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재용씨의 장인으로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동아원이 지난 2011년 매각한 자사주 765만여주로, 2011년 재무제표에 기재된 자사주 처분 물량은 270억원에 달한다.
동아원은 2008년 사료업체 SCF(옛 신촌사료)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165만주(지분율 17%) 보유하게 됐고, 2010~2011년에 걸쳐 이를 전량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동아원은 브로커를 통해 주가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동아원은소액주주 보유 지분과 거래량이 적어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고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0%가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처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동아원에 대한 제재 여부는 조만간 금감원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