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9일 첫 TV토론에서 격론을 벌인다. 오후 2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되는 토론에서는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각 후보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여론조사 지표상 가장 우위에 있는 정 의원은 세 후보 중 유일하게 공약 가계부를 만들었다. 그런 만큼 ‘실제 공약을 실현할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후보로서의 경쟁력과 실제 시장이 됐을 때 능력, 신뢰에 대해 말할 것”이라며 “침체된 서울 경제를 활기차게 만드는 공약과 실제 일을 해낼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백지화된 용산국제업무지구 재추진 △뉴타운 사업 선별적 추진 △서울~청도를 뱃길 연결 △은평·강북·도봉 등 북한산 벨트 관광특구 개발 △무한돌봄제도 등 64개 전략과제를 내걸면서 임기 4년 간 3조89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맞선 김 전 총리는 신분당선 강남~시청~은평뉴타운 구간 조기 착공을 비롯해 4대문 안 한양역사문화특별구 지정, 주택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 어린이집 2배 확충, 서랍 속 규제 혁파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 전 총리 측은 “주택 재건축 연한 10년 단축, 한양역사문화특별구와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 등의 공약을 가장 비중 있게 이야기할 것”이라며 “상대방이 질문 들어오는 부분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의 비전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면서도 상대방의 공약을 검증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다른 후보들이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어떤 정책이 있는지와 각 공약들에 허점을 파고들 생각”이라며 “정책 비교검증을 통해 어떤 부분에서 비교우위에 있는지를 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강남과 강북을 X축으로 관통하는 지하철 3·4호선을 직접 연결, 주민 75%찬성 시 구역별 뉴타운 재추진, 세운상가 부지에 3만평 규모의 도심공원 조성, 버스준공영제와 버스노선체계 손질, 어린이집 2배 확충 등을 공약했다.
한편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이날 TV토론을 시작으로 경선일인 오는 30일 전까지 16일, 21일, 29일 등 총 4번의 TV토론을 진행하며, 이와 별도로 18일, 23일, 27일 3번의 정책토론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