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추적] 영풍그룹 장형진 회장 일가가 개인회사 ‘씨케이’에 또 사재를 털어 투자했다. 뚜렷한 실적이 없는 회사에 지난해부터 수십억원씩 개인돈을 집어넣고 있는 것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케이는 지난 7일 4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씨케이는 지난해 10월 장형진 영풍 회장과 배우자 김혜경 씨, 자녀 세준-세환-혜선 씨가 출자해 만든 회사다. 주주배정 방식의 증자는 전부 장 회장 가족이 참여하는 셈이다.
이번 출자 이후 장 회장의 씨케이 지분율은 24.9%, 김혜경 씨는 8.1%가 됐다. 세 자녀 세준-세환-혜선 씨는 각각 24.9%, 24.9%, 17.3%로 지분율이 변동됐다.
장 회장 가족의 씨케이에 대한 사재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1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차남 세환 씨가 26억원을 대출하기도 했다.
씨케이는 투자자문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종업원수가 1명에 불과하다. 사실상 내로라할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장 회장 가족이 씨케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 회장 가족이 씨케이를 통해 계열사 지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씨케이는 현재 계열사 시그네틱스의 지분 4.17%를 보유 중이다. 결국 씨케이의 계열사 지분 확보는 향후 경영권 승계 시 2세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영풍그룹이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장 회장의 동업형태라는 점에서 그룹 내 지분 정리 시 씨케이가 일정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사업 준비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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