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사장의 첫 미션 “제2의 저비용항공사 설립 검토하라”

입력 2014-04-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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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천<사진>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취임 3개월 만에 첫 사업 아이템을 공개했다. 에어부산에 이어 두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을 검토하기로 결정한 것.

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회사 측에 제2 LCC 운영 검토를 지시했고 해당 부서는 검토 단계에 돌입했다. 노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무섭게 성장하는 LCC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자는 목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부산 노선을 기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LCC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지역 기업(부산상공회의소)들이 각각 46%와 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선 운영 효율화를 위해 에어부산의 부산 기점 노선과 함께 인천 기반 노선도 상호보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게 김 사장 판단이다.

실제 중장거리 노선을 위주로 수익을 내고 있는 대한항공은 국내선, 단거리 국제 노선을 운영하는 진에어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 노선과 겹치거나 별개 노선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국내 항공 시장에서 LCC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5개의 국내 LCC가 국내선 시장을 48% 점유하고 있으며 국제선 역시 점유율 1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새롭게 탄생한 LCC를 통해 전체 노선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LCC는 국내선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자율협약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지분 투자 등 구체적인 사항은 채권단과의 검토 과정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제2 LCC 설립이 결정되면 국토교통부에 국제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다양한 전문가 의견과 해당 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LCC시장은 현재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 회사가 치열한 ‘하늘 길 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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