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우투증권 인수 1조 타결 눈앞

입력 2014-04-0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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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소송 절충안 제시 검토 후 11일 승인 여부 결정

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임박했다. 인수 가격은 5~10% 할인된 1조500억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향후 농협금융이 우투증권을 합병 후 통합(PMI)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최근 인수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한 우투증권의 프랑스 소송 건에 대한 절충안을 우리금융지주에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농협금융이 제시한 절충안을 검토한 뒤 오는 1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매각 승인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우리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을 승인할 경우 14일 이사회를 열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를 거쳐 당초보다 할인된 1조500억원 안팎에서 인수 가격의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 양사가 합병 후 통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우투증권의 프랑스 사업에 대한 최종 판결 결과가 나오면 해당 손실 처리를 추가 협상한다는 내용의 특별조항을 협상문에 남겨둘 전망임에 따라 인수 후에도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또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최근 나빠진 증권업계 형편과 합병에 따른 시너지 창출을 위해 우투증권 인력 1000명을 감축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이재진 우투증권 노조위원장은 지난 8일 농협금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시도를 중단하고 고용안정 협약을 체결하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5년간의 독립경영 보장과 우투증권 전산인프라 승계를 요구한 것은 물론 안병호 농협증권 사장을 낙하산 인사라며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또 우투증권과 농협증권 합병시 피인수사가 업계 경쟁력이 높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새 사명도 논쟁꺼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SPA 체결 이후 곧바로 금융당국에 우투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 이르면 5월쯤 증권과 생명보험의 합병 시기와 방식을 포함한 경영 청사진을 제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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