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등 3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에 내건 조건을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우리나라 정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에 요구해온 비핵화 사전조치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 진정성을 언제, 어떤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는지도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국은 지난해 무산된 2ㆍ29 합의에서 북한에 식량지원 대가로 비핵화 사전조치를 요구했다.
비핵화 사전조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하고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유예,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등을 뜻한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완화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한ㆍ미ㆍ일의 기본입장은 추가 도발시 강력하게 대응하지만 대화의 문을 열어놓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한ㆍ미ㆍ일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대화재개 관련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정상차원에서 대화 재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