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40원선도 무너졌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6.4원 떨어진 1035.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9시11분 8원 내린 1033.4원에 거래되며 하락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밤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당분간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정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띠면서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앞서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0.8원 내린 1041.4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8년 8월 중순 이후 5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년 하단인 105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하루만에 1040원선도 붕괴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의 거침 없는 하락세에 1030원대로 안착해 마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외환당국이 방어의지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롱스탑(손절 매도)과 대기매물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미 달러 약세 움직임과 함께 이날 환율은 1030~1040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외환당국도 환율 하락을 용인해 주는 분위기다. 최근 환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는 동안 외환시장의 활력이 떨어진데다 원화 가치 상승 기조가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외환당국도 환율 하락세에 이전보다 완화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교적 부담감도 작용했다. G20 행사를 앞두고 있으며 미국 재무부는 이달 반기 환율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임에 따라 외환당국이 강한 제스처를 보이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환율 하락 재료 일색인 가운데 당국 변수에 따라 내림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오늘 환율은 1030원대 진입이 유력시 되며 1030~1040원의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다만 단기간내 환율 변동성이 컸던 것을 감안할 때 당국의 입장 변화를 주목을 해야 한다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