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상장기업의 공모주 청약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2월 이후 각 기업들이 결산기에 접어들면서 한동안 뜸했던 신규상장 물결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위치정보서비스 업체 팅크웨어와 LCD 장비업체 엔트로피가 코스닥상장을 위한 공모청약을 마친데 이어 롯데관광개발, 씨앤비텍, 제이브이엠도 이번주에 잇따라 공모청약에 나선다.
다음달 역시 오엘케이, 팬엔터테인먼트 등 5개 기업이 상장에 앞서 공모청약을 통해 투자자들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우회상장 기업과는 달리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정식' 입장 요건을 갖춘 기업이라는 점과 기존 상장기업에 뒤지지 않는 업종내 위치를 구축하고 있는 이른바 '슈퍼 루키'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관광개발, 하나투어 아성에 도전
여행업체 롯데관광개발은 24일과 25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선다.
주5일근무제 정착과 원화강세 등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하나투어 등 기존 여행주와의 테마 형성이 기대되고 있다.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매제인 김기병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업체의 영업규모를 가늠하는 기준인 회사별 해외여행객 송출인원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이어 업계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특히 업계 최초의 유가증권상장 기업이라는 점과 하나투어, 모두투어와는 다른 '소매영업' 방식이 주 사업모델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인식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씨앤비텍, 보안장치업계 선두권
CCTV 등 보안장치를 전문 생산하는 씨앤비텍도 24일과 25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 나선다.
이 회사는 작년말 기준으로 국내 CCTV 관련업체 중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업체인 하이트론에 이어 수출 규모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기존 상장 경쟁업체와는 달리 CCTV 카메라와 DVR(디지털 비디오 레코더) 등 다양한 보안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CCTV 카메라의 핵심부품인 DSP, DSS를 자체 개발해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2004년에는 중국 심천 경제특구에 현지생산법인을 설립해 경쟁사 대비 15% 정도의 노무비 및 제조경비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는 점도 특이사항이다.
하이트론, 피카소정보통신, 코맥스, 아이디스, 코콤 등이 기존 상장업체 중 비교 대상 기업들이다.
◆팬엔터테인먼트·동우 '관심'
TV드라마 외주제작업체인 팬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22일과 23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이 회사는 특히 업계 최초로 우회상장이 아닌 정식 상장업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겨울연가' 여름향기' '구미호외전' '장미빛인생' 등을 제작한데 이어 현재는 KBS 주말연속극 '소문난 칠공주' 제작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2005년 매출액 152억원과 순이익 26억원을 올렸으며,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한 드라마제작 업계 점유율은 2005년말 기준 14.82%로 김종학프로덕션에 이어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기존 상장업체인 올리브나인, 초록백미디어, 포이보스와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다음달 13일과 14일 공모청약을 실시하는 닭고기업체 동우도 관심 대상이다. 농림부에 따르면, 이 회사의 도계 점유율(6.9%)은 하림(19.0%) 보다는 낮고 마니커(4.8%) 보다는 높다.
작년 말 기준으로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102.24%로 3사 중 가장 낮고,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총이익율은 19.46%로 하림(24.68%)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경영지표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닭고기 업계는 특히 지난달 디지탈멀티텍을 통해 우회상장을 선언한 ‘신명’도 다음달이면 증시에 진출하는 등 테마 형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LCD검사장비업체 오엘케이(6월15일~16일 공모청약), 의료용 장비업체 멕스엔지니어링(6월22일~23일) 등도 기존 상장기업과 비교 투자하면 좋을 만한 예비 상장기업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