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남초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건설사에서 여성직원 비율은 평균 10% 미만이었으며 여성임원 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대 건설사의 여성 직원은 4404명으로 전체 직원(4만9942명)의 8.82%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08년의 여성 비율 5.23%(삼성물산 제외)와 비교해 3.5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당시 전체 직원은 2만7312명, 여성 직원은 1428명이었다.
업체별로는 SK건설의 여성 비율이 11.7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우건설(11.13%) △현대산업개발(10.81%) △현대건설(10.58%) △지에스건설(6.81%) △한화건설(6.69%) △대림산업(5.44%) △포스코건설(5.44%) △롯데건설(2.87%) 등의 순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해 여성 인력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높아진 곳은 대우건설(5.21%p), SK건설(4.91%p), 현대건설(4.80%p) 등이 꼽혔다.
여성 임원도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여성 임원은 롯데건설의 신영자 사장, 지에스건설의 이경숙 상무, SK건설의 홍윤희 상무 등 3명에 불과하다. 이 상무와 홍 상무는 지난 2011년에도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여성 임원 2인으로 꼽혔다.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 문제도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해 주요 건설사(한화건설·삼성물산 제외)의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임금은 각각 7800만원, 5000만원으로 남성이 여성의 1.56배의 임금을 받았다. 지난 2008년 남성 직원(6400만원) 임금이 여성 직원(3900만원)의 1.64배였던 것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남녀 직원 임금 격차가 큰 회사는 △현대산업개발(2.26배) △대우건설(1.97배) △현대건설(1.83배) △SK건설(1.83배) △삼성물산 건설부문(1.36배) △롯데건설(1.33배)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남녀 평균 임금이 각각 9100만원과 6700만원으로, 남녀 모두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임금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