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사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부업형 계열사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웰리브의 연간 매출이 2000억원대에 육박한 가운데 최근 3만평 규모의 호텔 신축사업도 벌이는 등 몸집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그룹 비상장 계열사 웰리브는 지난해 1856억원의 매출과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와 식품사업에 주력하는 웰리브는 지난 2006년 대우조선해양이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최근 5년간 웰리브의 실적을 보면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10% 이상의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6%대로 업계 평균치를 2배 이상 상회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업이익 규모도 2배 이상 증가한 120억원대를 보이고 있다. 이상우 웰리브 대표는 재무 안정성 지표에서도 탄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유동비율은 140%대다. 유동자산 중 현금성 자산이 연간 190억원에 이르는 등 동종업종 경쟁사들과 비교해 많은 현금을 쌓아 놓고 있다. 부채비율도 40%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 연결재무제표상 국내 종속회사 6곳 중 2번째로 많은 이익을 그룹에 안겨 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에서 국내 종속회사 중 4번째인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다른 계열사보다 좋은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거제도 옥포동에 호텔 신축을 위해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148억원을 주고 부지 2만9254평을 매입하는 등 사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웰리브의 매출구조를 보면 내부거래 비중이 비교적 높아 모기업 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한계가 있다. 웰리브의 매출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단체급식과 구내식당 사업 대부분이 그룹 계열사를 통한 것이다.이에 따라 연매출의 47%가량이 계열사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45억 달러(약4조5000억원) 규모의 쇄빙 LNG 운반선 15척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45억 달러 수주는 단일 계약으로는 글로벌 조선업계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선표예약 계약 효력 만료일인 이달 15일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