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40선까지 붕괴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전자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제품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 힘든 탓이다. 하지만 결제 통화가 다변화돼 있고, 꾸준한 경영효율화 활동으로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일 “다양한 통화로 결제를 하기 때문에 특정 통화가 오르면 특정 통화가 내리기 때문에 위험분산 효과가 발생한다”며 “지불할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를 최대한 매칭시켜 환율 변동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달러 외에도 유로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엔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를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하면 항상 수출 가격 경쟁력과 수입하는 부품, 설비, 원자재 등의 구매 비용에서 +,- 요인이 상존한다”며 “환율 관련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외화 자산과 부채의 균형을 유지해 자연스럽게 환헤지가 되도록 운영하고 있고 해외 생산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하락이 지속되면 영업이익에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환율 10% 변동시 순이익이 7295억원 가량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LG전자도 원달러 환율만 놓고 보면 1000억원 가까이 순이익에 변동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