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4.0%로 내다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망치를 올린 것은 통계기준 개편에 따른 것으로 지난 1월의 경제진단과 변화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말부터 연구개발(R&D) 투자를 국내총생산(GDP)에 포함하는 등 통계기준을 개편했다. 이에 따라 작년 성장률도 2.8%에서 3.0%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즉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4%대로 올라갔지만 경기회복 때문이 아닌 기술적인 영향으로 인한 결과라는 의미다.
2015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마찬가지로 기존보다 0.2%포인트 높은 4.2%로 제시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1월 전망치 2.3%에서 0.2%포인트 내린 2.1%로 하향조정했다. 이 총재는 “지난 1분기 물가수준을 반영함에 따른 조치다”고 설명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8%로 종전과 같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종전 2.75%에서 2.50%로 한 차례 낮춘 뒤 11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시점에서 섣부른 금리 인상은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고 반대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른 불확실성 등 부담 요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이날 노란색 넥타이를 멨다. 그는 지난 3월 말로 퇴임한 김중수 전 총재와 비교해 회의 시간이 짧았고 발표 시간도 15분가량 앞당겨진 오전 9시55분에 나왔다. 이번 금통위는 만장일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