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2차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11일 임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 내용을 고지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500명으로 알려진 희망퇴직 임직원 규모는 300여명 선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총 임직원 수의 10% 에 해당하는 규모다.
위로금 수준은 2년치 연봉과 위로금을 더해 차장급 2억 2000만원, 부장급은 2억 7000만원 규모를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오는 11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내용을 발표 할 예정”이라며 “희망퇴직 인원이 당초 거론된 500명에서 규모에서 300명 규모로 줄었지만, 최근 10년간 이뤄진 구조조정 가운데 최대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8일 노사협의에서 어려운 증권업황을 반영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현재 정년인 55세를 2016년부터 만 60세로 늘리고,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임금을 매년 10%씩 감소하기로 한 것.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인사고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 대상자에게 기존 10% 수준에서 30%로 성과 차등제를 확대한다.
실제 고객수익률 등의 각종 성과지표를 포함한 인사고과가 지속적으로 최하위인 직원은 연봉이 최대 30% 축소되며, 확보된 재원은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줄 계획이다.
삼성증권이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2013년 회계연도 기준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이 8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0%이상 급감해 총 자산 순위가 크게 밀려난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