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공과대학, 창조경제 전진기지 탈바꿈해야”

입력 2014-04-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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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공과대학이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는 결국 사람에 달려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것은 주변에 위치한 우수한 공과대가 큰 힘이 됐다”며 “이제 창조경제 패러다임에 맞게 공과대도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공계 출신인 박 대통령은 또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 중 이공계 출신이 20년만에 상공·사회계를 앞질렀고 ‘이공계 프리미엄’이란 신조어도 나왔는데 정말 바람직한 변화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걸 놓치지 말고 공과대도 변해야 한다. 실용적 교육과 연구를 강화해 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 결과가 실험실에 머물지 않고 사업화와 신시장 개척으로 이어지도록 해야한다”며 정부 출연연구기관에 대해선 “창조경제 시대에 맞게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 벤처기업이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커나가는데 있어서 정부 출연연이 조력자가 돼야 한다”며 “중소·벤처기업을 위해 정부 출연연이 중소·벤처기업의 연구소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 출연연 등 공공연구기관 보유 특허 70% 이상이 활용되지 않고 쌓여만 있는 장롱 특허”라며 “이런 면에서 기술출자 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우수기술과 연구인력을 민간기업의 자본 경영 능력과 결합해 시장에 맞게 기술을 숙성시키고 시너지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초기 기술 인큐베이팅 단계에서 인력확보를 원활하게 공공연구기관에 기술인력 파견 확대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또 시장진입과 성장단계에서 외부투자유치를 용이하게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술·개발 창업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굼융권에도 “창조경제 구현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며 “금융기관이 제대로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해야 창조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기관이 보증위주 대출관행에서 과감히 벗어나 특허나 콘텐츠같은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기술창업 기업에 적극 투자하는 선진 금융 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며 “은행권이 기술신용평가 등의 결과에 따라 대출한 경우는 면책하거나 책임을 경감해주고, 기업의 부실이 발생한 경우에는 그 기업이 보유한 지식재산을 분리 처분해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창조경제로 새로운 기술과 시장 일자리를 만드는데 과학기술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 출연연과 대학, 산업계 그리고 금융권에 이르기까지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산·학·연 구조를 만들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는 박상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 자문위원과 전문위원, 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교육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금융위원장, 공과대학교육혁신위원, 대학평가 관계자, 기술출자기업 대표, 공대 교수 및 학생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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