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제 노역’으로 논란을 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사위로 알려진 현직 판사가 장인의 구명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선재성 부장판사(현 사법연수원 교수)는 지난 10일 “2010년 9월 초께 허 전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당시 그의 사위인 A판사가 찾아와 장인의 선처를 호소했다”고 털어놨다.
선 부장판사에 따르면 당시 A판사는 장인에게 남은 재산이 없고 건강도 좋지 않아 배임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해도 실익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갔다는 것이다.
당시 선 부장판사는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으로 대주그룹 계열사인 대한시멘트와 대한페이퍼텍의 법정관리를 맡았으며 A판사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선 부장판사는 2개 회사가 무너져가는 대주건설 등 그룹 계열사에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것은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허 전 회장 등을 고발하려 했다.
그는 “회사 관리인들을 모아 배임 관련 책임 추궁 방침을 밝힌 지 단 이틀 만에 김 판사가 찾아왔다. 비밀로 유지돼야 할 법정관리 정보가 새어 나간 것도 석연치 않았었다”고 말했다.
반면 허 전 회장의 사위 A판사는 이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A판사는 장인을 위해 구명 활동을 하거나 선처를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