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47조… 공매도 터지나

입력 2014-04-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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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치’ 삼성전자 등 대형株 집중… 주가하락 위험도

삼성전자, POSCO 등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대차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향후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외에 따르면 지난 9일 대차거래 잔액은 총 47조 2414억, 수량은 14억3522만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재 대차잔고 수량과 금액은 2010년 4월(3억9000주, 21조원)과 비교했을 때 각각 3배, 2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기관투자자 모두 대차잔고를 활용한 차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대차거래의 90% 이상이 외국인에 의해 이뤄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롱숏 펀드 등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한국형 헤지펀드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차거래 비중은 2009년 각각 91.70%, 8.30%에서 지난해 70.44%, 29.56%로 바뀌었다”며 “헤지펀드를 지원하는 증권사를 통해 대차거래 차입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대차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차거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위로 이들 종목의 대차거래 잔고는 4조743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POSCO가 2조9089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SK하이닉스가 1조3566억원, 현대차가 1조265억원, NAVER가 1조113억원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셀트리온(7101억원), 파라다이스(2625억원), 서울반도체(925억원), 포스코ICT(582억원) 등 시가총액상위 종목들을 위주로 대차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투자자 등이 주식을 필요로 하는 다른 투자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뜻한다.

문제는 대차잔고 물량이 많은 종목 중 공매도가 발생 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며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차잔고가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대차잔고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섣불리 저가 매수 전략으로 접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추가 하락을 통해 시세 차익을 얻는 공매도 물량이 증가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 용어설명 / 대차거래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을 빌려주고 빌리는 거래.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주식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대여자가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고 일정 수수료를 얻는 방식.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이 중개기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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