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각국 축구연맹을 관장하는 최상위 기관이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을 비롯해 여자 월드컵, 각 연령대별 청소년 대회 등 크고 작은 국제 축구대회를 유치·주관한다.
FIFA가 매년 거둬들이는 수입은 상상을 초월한다. 2013년 재정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2년 보고서에 따르면 FIFA가 벌어들인 총 수입은 약 11억7000만 달러(약 1조2265억원)다. 방송 중계권료와 광고 계약 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월드컵은 4년엔 한 번 열리지만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대륙별 예선을 치르고 이들 예선전 방송 송출권은 FIFA에 있다. 2012년 대륙별 예선 중계권료로 벌어들인 수입은 무려 약 5억5000만 달러(약 5766억원)다.
이 밖에 코카콜라, 비자카드, 아디다스, 현대기아자동차, 소니, 에미레이츠항공 등 파트너 기업들이 지불하는 마케팅권 역시 연간 약 3억7000만 달러(약 3879억원)다. 이들은 독점 광고권을 활용해 월드컵을 매개로 다양한 상업 활동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중 각종 공식 행사 차량은 현대기아차의 로고가 박힌 것만 가능하다.
하지만 지출 규모 역시 만만치 않다. 2012년 기준 총지출은 10억7700만 달러(약 1조1290억원)였다. 순수익은 약 1000억원인 셈이다.
각종 대회 유치와 진행 등에 약 5억7000만 달러(약 5975억원)를 지출하고 각 대륙 축구 발전기금이나 제3세계 축구 인프라 발전 및 유소년 지원 등에도 자금을 지출한다. 무시할 수 없는 지출 내역 중 하나는 인건비를 포함한 운영비다.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본사 근무자 100여명을 비롯해 총 400여명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는 약 9000만 달러(약 943억원)다. 제프 블라터 회장의 보수는 알려지진 않았지만 유럽 언론들은 100만 달러(약 10억5000만원) 수준으로 전했다. 하지만 연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의 수장인 만큼 그에 걸맞은 의전이나 특전 등을 두루 감안할 때 약 1000만 달러(약 105억원)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FIFA는 재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매년 재정보고서를 공개한다. 2013년 재정보고서는 5월께 공개될 예정이다. 연간 총 수입과 지출 등이 매년 6~7% 정도씩 꾸준히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013년 총 수입은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