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LG의 조쉬벨이다. 홈런 1위(5개), 장타율 1위(0.813), 타격 12위(0.344), 타점 공동 5위(9점), 출루율 8위(0.450) 등 대부분의 공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필(KIA) 역시 정규시즌을 시작하자 궤도에 올라섰다. 10일 현재 타격 공동 3위(0.412), 홈런 공동 3위(3개), 장타율 5위(0.808), 출루율 공동 6위(0.459) 등에 올라있다.
10일까지 치른 43경기에서 무려 79개의 홈런이 터졌고 이중 20개를 외국인타자들이 생산했다. 비니 로티노(넥센)와 펠릭스 피에(한화)를 제외한 7명이 홈런을 신고했다. 부상 여파로 10일 첫 경기에 나선 히메네스는 LG를 상대로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피에는 파워보다는 정교함과 빠른 발이 강점이다. 간간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는 로티노를 제외하며 모두가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셈이다.
성급하긴 하지만 2005년 이후 명맥이 끊긴 외국인타자 홈런왕 배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국인타자 홈런왕은 2005년 래리 서튼이 마지막이었다. 토종 거포들의 시즌 초반 부진도 외국인타자 홈런왕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김태균(한화), 최정(SK), 나지완(KIA) 등은 아직 홈런이 없다. 이택근(넥센)이 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양의지(두산), 박병호(넥센), 강민호(롯데), 나성범, 이호준(이상 NC) 등이 3개를 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외국인 거포들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김기태 LG 감독은 외국인타자들의 약진 배경을 “시범경기와 전력 분석을 통해 투수들을 많이 파악하고 타석에 들어서지만 투수들은 타자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동열 KIA 감독 역시 “외국인타자로 인해 전반적으로 화력이 증가했다”며 예년에 비해 공격적인 부분이 부각됐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지속적인 활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간이 흐르면서 타자들의 약점이 노출되고 집중 견제를 받으면 홈런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