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디자인기업 아이디오가 얘기하는 혁신 비결은?

입력 2014-04-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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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켈리 아이디오 설립자, 사람 주목·역멘토링 등

▲톰 켈리 아이디오 공동설립자. 블룸버그

애플 최초의 마우스와 노트북 컴퓨터를 디자인한 기업, 삼성전자의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세계 굴지의 기업 성장을 그늘에서 지탱해온 기업. 이것이 바로 1991년 설립된 세계 일류 디자인기업 아이디오(IDEO)다.

형인 데이비드와 함께 아이디오를 설립한 톰 켈리가 1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혁신 비결을 공개했다.

현재 버클리대 경영대학원(MBA)의 특별 객원 교수로 재직 중인 켈리는 혁신의 제1원칙으로 사람에 주목하는 접근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훌륭한 기술이 있어도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사람을 관찰하고 아직 그 사람이 깨닫지 못한 요구를 발굴하면서 혁신이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혁신의 열쇠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쥐고 있다”며 “예를 들어 나는 1년에 약 1만명의 사람을 만나는데 만일 양복 주머니에 작은 카메라를 부착하고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귓가에 ‘이 사람은 지난 2010년 제조업 전시회에서 만난 야마다 씨입니다’고 말하는 기기가 있다면 바로 살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이어 그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이런 기기를 1년이면 만들 수 있지만 불행히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기업은 드물다”며 “기술적 관점에서만 시작하면 혁신을 이끌 수 없으며 삶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들이 호감을 가지며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젊은 사람으로부터 배우는 역 멘토링(reverse mentoring)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젊은 세대는 최첨단 기술을 잘 이해하고 다룰 수 있다. 켈리 교수는 두 명의 젊은이들을 스승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최신 스마트폰시장 동향이나 유용한 응용프로그램(앱) 정보 등을 가르쳐 준다. 켈리 교수는 “미국 대형 가전 양판점 베스트바이는 역 멘토링을 통해 새 디지털시대 흐름을 파악하지 못해 뒤처지고 있다”며 “이 회사 경영진은 거치형 오디오 장비가 전성기였던 시대 사람들이어서 모바일이 주류인 지금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라가 다르면 문화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 같은 아시아권이라도 새 제품을 내놓는다면 본연의 자세가 달라야 한다고 켈리는 강조했다. 그는 “진공청소기를 예로 들자면 일본 소비자는 작고 소음이 적은 것을 좋아하지만 소리가 클수록 모터가 강력하고 흡인력이 강하다는 인식에 소리 나는 걸 좋아하는 나라도 있을 것”이라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자신이 가진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각각 다른 나라의 생활양식을 통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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