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 생산차질 논란 잠재우고 글로벌 출격… “밝힐 것은 밝히고 가겠다”

입력 2014-04-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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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벌써 300만대 해외 공급, 부품 수율 문제 애당초 없었다”

▲11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갤럭시S5 출시행사에 모델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지난달 27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데 이어 11일 125개국에 동시 출격했다. 삼성전자는 300만대에 달하는 제품을 전 세계 통신사에 공급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수율 문제로 인한 생산차질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갤럭시S5는 이날 미국·영국·중국·러시아·UAE·남아공·페루 등 6개 대륙 총 125개국에서 선보였다. 단일 모델로는 삼성 휴대폰 사상 최다 국가 동시 출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는 각각 58개국, 60개국에서 동시 출시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5월까지 전 세계 150여개국 350여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순차적으로 갤럭시S5를 출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사에 넘기는 셀인(sell-in) 기준 선 주문량이 현재 100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작인 갤럭시S4의 27일보다 이른 시일 내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5는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출시 이전부터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제품 사양과 기능, 부품, 가격까지 모든 게 화제였다. 심지어 갤럭시S5와 연관된 액세서리, 부품 협력사들의 얘기도 자주 등장했다.

갤럭시S5 출시에 앞서 삼성전자는 몇 번이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먼저 사상 초유의 최장 기간 이동통신3사 영업정지 조치에 다급해진 SK텔레콤의 독단적인 갤럭시S5 기습 출시는 삼성전자를 적잖이 당황하게 했다.

여기에 일부 언론은 카메라 수율 문제로 초도 물량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한 IT전문 언론 매체는 지난달 17일 ‘출시 코앞 갤럭시S5, 카메라 렌즈 수율 잡기에 안간힘’이라는 기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렌즈 생산 수율은 20~30% 수준에 불과해 자칫 갤럭시S5 생산에 차질이 생길 공산이 크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삼성전자는 20일,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신문사에 정정보도 청구 공문을 보냈지만, 해당 언론 매체는 요청을 거절하고 같은 달 25일 ‘삼성전자, 갤S5용 1600만 화소 렌즈 수율 확보 산 넘어 산’이라는 후속 보도를 내보냈다. 이처럼 사건이 확대되면서 현재 삼성전자는 해당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3억원대의 소송전에 돌입한 상태다.

▲4월 11일 글로벌 출시에 돌입한 갤럭시S5.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첫 공식 입장을 드러낸 것은 이달 4일이다. 공식 블로그인 ‘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해당 언론사와 기자들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 회사의 소식을 알리고 때로는 언론의 매서운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기업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게 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문의한 해당 기자에게 관련 부서의 확인을 거쳐 “갤럭시S5 렌즈 수율에 문제가 없고 생산도 차질이 없다”고 답변했고, 더불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기사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언론사의 후속 보도에 대해서도 “렌즈 금형 문제는 풀었지만, 렌즈 코팅·해상도에서 또 다른 암초가 등장해 갤럭시S5 초도 생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을 확인 절차도 없이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시도 안 된 갤럭시S5에 생채기를 남겼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해당 언론사 역시 8일 지면을 통해, “신문에 게재한 기사 내용 중 틀리거나 과장된 팩트는 전혀 없으며, 해당 기사는 철저히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주장을 수용할 의도나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는 등 강력히 맞서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10일 ‘진정한 언론은 정정보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사를 무기화(武器化)하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일련의 상황을 지켜보며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에 글을 올린다”고 재차 입장을 표명했다. 회사 측은 “실제로 보도 당시 카메라 렌즈의 생산 수율은 양산 초기임을 감안할 때 지극히 정상적인 수준인 55% 정도였다”며 “양산이 본격화되면 생산 수율은 계속 높아지므로 전혀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해당 기사가 오보임을 밝히고 정정보도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오히려 같은 내용의 기사를 반복해서 내보내는 등 연일 삼성전자를 겨냥한 기사를 쏟아 내며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소송을 통해 “밝힐 것은 밝히고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부품 수율에 문제가 심각했다면 예정대로 11일 론칭이 진행될 수 있었겠냐”며 “이미 300만대에 달하는 제품을 전 세계 주요 통신사에 공급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는 예정보다 보름이나 먼저 출시한 것만 보더라도 (기사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갤럭시S5에 대해 미국의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는 “갤럭시S5는 심장(Heart)을 가진 스마트폰”이라고 극찬했다. 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비자가 살 수 있는 최고의 휴대폰 중 하나”라고 호평했으며, 폭스뉴스도 “현재까지 나온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 역시 “인상적인 하드웨어와 기능이 독보적”이라고 가치를 높이 샀다. 국내에서의 논란과는 별개로 해외에서 갤럭시S5는 순항의 닻을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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