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4월 서울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재무장관 초청 경제협력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도널드 카베루카(Dr. Donald Kaberuka)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와 카림 드주디(Mr. Karim Djoudi) 알제리 재정개혁장관 등 아프리카 15개국 장관들이 한국의 아프리카 개발 지원 및 참여 확대를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튀니스에 있는 AfDB 본부에서 발표된 이 공동성명서에서 아프리카 대표단은 노무현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 후속사업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가 한국의 경제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양 지역간 경제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는 점에 의의를 부여하고 이번 행사를 주관한 수출입은행이 한국-아프리카간 가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프리카 대표단은 한국 정부 및 기업 고위인사들과의 면담, 산업시찰 등을 통한 한국 경제 발전에 대한 이해 증진, 지식공유, 민간투자 및 공공자금 지원 등을 활용한 한국의 아프리카 개발 참여 방안 모색, 아프리카 투자에 관한 한국 기업의 인식 제고,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의지 재확인 등을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아울러, 한-아프리카 협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한국의 개발경험을 전수하기 위한 컨퍼런스의 격년 개최, 재정경제부, 수출입은행 및 AfDB로 구성된 한-아프리카 경제협력 자문단(consultative group) 설치,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구체적 협력 방안 수립 등을 제안했다.
잔비에 리체(Mr. Janvier K. Litse) AfDB 기획국장은 “서울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을 체험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이번에 배우고 느낀 점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대표단의 공통된 인식이 있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한-아프리카간 경제협력 강화 및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활성화를 위해 재정경제부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아프리카 대표단의 제안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AfDB와 아프리카 각국이 우리와 공동자문단을 구성해서 구체적 협력방안을 같이 만들자고 나서는 것은 아프리카 경제개발에 있어서 한국의 경험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를 상생(win-win)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