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월마트 인수, '유통 업종의 호재'

입력 2006-05-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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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월마트코리아 인수는 유통 업종 전체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신세계는 할인점 사업 강화를 위해 월마트코리아를 82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마트의 점포수는 기존 점포 86개(국내 79개, 중국 8개)와 월마트 점포 16개를 합쳐 102개로 늘어나 할인점 1위 입지를 확고히했다. 현재 유통업계 2위, 3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점포 수는 각각 42개, 45개로 이마트와는 2배 이상 차이난다.

◆신세계 '따라올테면 따라와봐~'

신세계의 이마트 인수는 ▲할인점에서의 확보한 위치 확보 ▲적정한 인수 가격 ▲유통 업종의 경쟁 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방어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정연우 한국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이번 월마트 인수 금액을 살펴보면 1점포당 약 500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계산된다"며 "할인점 하나 오픈하는데 400억~600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비싸게 인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월마트의 200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한 점포당 매출액은 455억을 기록했다"며 "이는 이마트가 점포당 800억원의 수익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두 배정도의 올라갈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월마트가 적자를 기록했던 것은 대량 구매의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등의 이유였지만 이마트로의 인수로 공동구매를 통한 바기닝파워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구창근 한국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인수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며 "할인점이 경쟁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기 전에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는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구 현대증권 연구원도 "신세계의 규모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유통 업계 전반적으로는 경쟁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에게는 악재인가?

올해 2월 롯데쇼핑은 시장에 입성하면서 '공모자금을 통해 할인점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그러나 상장 후 4개월째에 접어든 시점에서 롯데쇼핑은 유통업종의 대어로 꼽히는 '까르푸'에 이어 '월마트'인수까지 모두 실패하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날 롯데쇼핑은 전일 대비 4.62% 급락하면서 상장 후 최저 종가인 36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가 롯데쇼핑에는 부정적이지만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 만한 악재를 아니라는 의견이다.

정연우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까르푸 인수라도 했었으면 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기회로 롯데쇼핑은 백화점에서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신세계는 할인점에서의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유통업체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주가의 동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상구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까르푸에 이어 월마트라는 대형업체를 놓쳤다는 점이 부정적이기는 하다"며 "그러나 대형업체의 철회로 인한 경쟁완화는 롯데쇼핑에게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창근 연구원은 "롯데쇼핑에게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는 있겠지만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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