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리플리증후군', '신입생 엑스맨'
12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도플갱어?! - '신입생 엑스맨'은 누구인가’ 편이 방송됐다.
48개 대학에 나타난 신입생이 한 명의 동일 인물이라는 제보를 받은 제작진은 그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를 찾은 취재진은 엑스맨을 만나 왜 48명의 신입생 역할을 했는지 질문했다. 이에 엑스맨은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대학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며 과거 친구의 아버지로부터 "재수했는데 왜 그 대학밖에 못 갔냐"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편입을 위해 시험을 봤지만 그마저도 실패해 엑스맨은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세상을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입는 피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신입생으로만 행세한 이유에 대해 "신입생에게 주는 애정과 관심이 좋았다"며 "누구한테 사랑 받고 누가 나를 챙겨주고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중1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왕따를 당했다.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엑스맨의 아버지는 대학 교수였고 누나들은 명문대에 재학하고 있었다. 엑스맨이 열등감에 휩싸인 이유였다. 또 어린 시절부터 가정이 대학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가치를 두고 있어 엑스맨은 점점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이날 정신과 관련 전문가들은 신입생 엑스맨이 '리플리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플리증후군이란 현실을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말한다.
리플리증후군이라는 이름은 패트리샤 스미스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씨'의 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한다. 주인공 '리플리'는 거짓말을 현실로 믿은 채 환상 속에서 사는 인물이다.
리플리증후군은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실제라고 여기고 현실을 부정하며 끊임없이 거짓말을 양산하는 것이다.
리플리증후군을 본 네티즌들은 "리플리증후군, 우리 사회가 좀 더 다양한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리플리증후군, 각박한 사회 현실인 것 같다.", "리플리증후군, 6년간 신입생 충격이네요. 학벌 중시 사회가 문제인 듯."이라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