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음성을 통해 건강상태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실 조동욱(56·전자정보계열) 교수는 뚱뚱한 체형과 불룩 튀어나온 배 때문에 대사증후군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김정은의 목소리를 통해 건강상태를 진단한 결과 심장이나 신장질환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13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을 동반해 신장과 심장기능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심장질환이 있을 경우 혓소리(설음)가 부정확해지고, 신장질환은 입술소리(순음)를 어눌하게 한다는 한의학의 청진(聽診) 이론을 토대로 진행됐다.
조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김정은의 신년사에 담긴 '친애하는 동지들' 속 혓소리와 '인민군 장병' 속 입술소리 샘플을 끄집어 내 분석한 결과 주파수 대역폭이 각각 209.23∼266.06㎐, 195.76∼214.96㎐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가 대전성모병원 등의 협조를 얻어 같은 방식으로 심장질환자(60명)와 신장질환자(50명)의 음성을 분석했을 때 주파수 대역폭은 평균 800㎐ 안팎으로 나왔다.
주파수 대역폭은 소리의 규칙성이 없을 때 커지는데, 이는 부정확한 발음을 의미한다.
조 교수는 "음성을 통해 건강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이번 실험을 통해 확인된 김정은의 심장과 신장상태로 미뤄볼 때 적어도 대사증후군 질환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