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쇠고기 값이 1987년 이래 가장 높게 치솟았다고 1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가뭄에 따른 소 사육 감소와 중국 ㆍ일본의 미국산 쇠고기 수출 요구 급증으로 2월 쇠고기 값이 1월보다 약 4분의 1 가까이 오른 1파운드(0.45㎏)당 5.28달러를 찍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소고기 주산지인 미국 남서부ㆍ중서부 지역에 수년째 가뭄이 이어져 미국 내 소 사육두수는 1951년 수준으로 급감했다.
통신은 이 때문에 미국 소비자의 소비 형태와 식당의 판매 전략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미국 한 여성은 “고깃값이 올라 더는 정육점에서 스테이크용을 사지 않는다”며 “햄버거도 쇠고기 대신 치킨, 생선, 돼지고기가 들어간 것으로 고른다”고 말했다.
패스트푸드업체도 칠면조 고기 버거를 판매하는 등 쇠고기 메뉴가 들어가는 햄버거 메뉴를 줄이며 발 빠르게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목장주들은 치솟는 쇠고기 값에 미소를 짓고 있으나 이들 사이에서도 미래에 대한 생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민들이 절대 쇠고기를 끊을 수 없다”고 자신만만 하는 쪽과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쇠고기를 찾지 않고 돼지고기, 닭고기로 몰리면 가격 폭락이 올 수 있다”고 걱정하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