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유턴”

입력 2014-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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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미국과 일본 증시가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아시아 신흥국으로 투자처를 옮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과 펀드정보업체 EPFR 글로벌 집계를 인용해 지난 9일까지 일주일간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형 펀드에 19억1000만 달러(약 1조9800억원)가 순유입됐다고 전했다.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식과 채권형 펀드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불거지고서 18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겪다가 2주 연속 순유입된 것이다. 올 1분기도 아시아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펀드에서 총 249억 달러가 이탈했다.

이 같이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으로 다시 몰리는 데는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중국정부는 이달 초 영세기업 세금감면, 철도건설 금융지원 등을 통한 미니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오는 중국이 오는 16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연준이 초저금리 할 것을 시사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점도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지난달 회의록이 공개되고 나서 2.65%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은 3%대였다.

특히 지난해 말 6년 만에 1만6000선을 돌파했던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올 들어 15% 가까이 떨어져 1만4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런 가운데 통화완화 기조를 고수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럽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고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금리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슈뢰더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 채권투자 책임자 라지브 멜로는 “(채권) 저 수익률 구도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투자자들이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WSJ는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씨티의 홍콩 소재 아시아·태평양 세일즈 책임자인 필 쇼는 “아시아 신흥국 일부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걸림돌”이라면서 인도네시아 총선과 태국 소요를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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