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유도 프로그램에 소규모 인원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낫다.
14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생산·정비직 기장급(MP) 직원을 대상으로 ‘뉴스타트 프로그램’ 실시한 결과 신청자는 20여명에 그쳤다.
이 프로그램은 생산 현장을 떠난 기장급 직원이 퇴직하면 법정퇴직금에 더해 30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1인당 500만원의 학자금을 지급하고 창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생산 작업을 하거나 영업직·연구소 등 다른 부서로 옮기는 선택지도 있지만 퇴직에 금전적 혜택이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희망퇴직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여겨졌다.
르노삼성은 기대보다 신청자가 적자 뉴스타트 프로그램의 신청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한국지엠이 사무직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에서도 200여명이 신청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2년 희망퇴직 실시 당시 신청자 규모인 250여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실시한 희망퇴직의 처우에 대해 최대 3년치 연봉, 자녀학자금 2년간 지원 등 2012년보다 개선된 안을 내놓았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희망퇴직 신청자가 적은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위축과 연관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생산물량 감소로 협력업체들도 경영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다. 또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고용규모를 늘리고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동부그룹, STX그룹, 현대그룹 등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것도 고용 시장 한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의 국내 생산은 갈수록 줄고 해외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생산직의 규모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