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가 아시아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바이두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3년 세계 100대 혁신기업’ 순위에서 아시아ㆍ태평양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바이두의 ‘혁신 프리미엄(Innovation Premium)’이 지난해 8월 기준 60.6%로 아시아 기업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혁신 프리미엄은 해당 기업의 혁신 정도를 평가하고자 포브스가 개발한 지수로 지난 5년간의 시가총액 대비 현금흐름의 순 현재가치(NPV, net present value) 비중을 나타낸 것이다. 혁신 프리미엄은 해당 기업이 오롯이 혁신을 통해 얼마나 성장할지 투자자들이 가늠한 수치라고 포브스는 설명했다.
바이두의 지난해 8월 기준 1년간 매출 증가율은 44.6%에 달했다. 바이두 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2.8%의 투자총수익률을 올렸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이 발행하는 잡지인 MIT테크놀로지리뷰도 지난 2월 연례보고서에서 바이두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기업 50곳’ 중 하나로 꼽았다. MIT테크놀로지리뷰의 제이슨 폰틴 편집장은 “바이두는 중국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두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회사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중국 이외에 프랑스와 일본 등에 진출했으며 모바일기기에서 일본어를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키보드 응용프로그램(앱) ‘시메지(Simeji)’ 등 현지 입맛에 꼭 맞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바이두는 종종 ‘중국판 구글’로 불린다. 또 구글이 지난 2010년 중국 검색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바이두가 반사이익을 올렸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글 철수 전에도 바이두가 중국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들며 회사의 혁신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두는 애초에 포털사이트에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소박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설립 2년 후인 2001년 과감히 독자적인 검색사이트로 전환했다. 눈앞의 소소한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중시한 바이두의 영민한 베팅은 성공을 거뒀다. 바이두는 현재 세계 최대 중국어 사이트로 7억4000만개가 넘는 페이지뷰와 8000만장의 이미지, 1000만개의 멀티미디어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경쟁업체에서 아연실색할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이두의 클라우드 저장서비스인 바이두윈은 2테라바이트(2TB)의 저장용량을 제공한다. 이는 웬만한 PC를 능가하는 규모.
바이두는 지난해 4월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딥러닝연구소’를 세웠다. 이 연구소는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음성인식과 증강현실 등 최첨단 기술 개발이 목적이다.
리옌훙(영문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딥러닝연구소를 미국의 벨연구소, 제록스의 팰로앨토연구소(PARC)와 같은 세계 최정상 연구기관으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