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혁신기업]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CEO “여건 마련해 주고 최후 결과만 본다”

입력 2014-04-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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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중심경영 주목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리옌훙 바이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황량한 벌판 같던 중국 IT시장에 홀연히 나타난 초인이다.

리 회장은 지난 1968년 산시성 양취안의 평범한 공장 근로자 집안에서 4남 1녀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1991년 베이징대 정보관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주립대에서 전산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글로벌 검색엔진 개발 선두주자 중 하나다.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1994년 다우존스의 자회사인 IDD인포메이션서비스에 입사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온라인 금융정보 실시간 제공시스템 설계를 도왔으며 검색엔진 알고리즘 개선작업에도 참여했다.

리 회장은 1996년 미국 특허까지 받은 검색엔진 알고리즘 랭크덱스를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은 검색엔진에서 페이지 순위를 매기도록 하는 것으로 훗날 바이두에도 쓰인다. 그는 1997년 인터넷 검색엔진 선구자 격이었던 인포시크로 이직한 뒤 1999년 12월 중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의 안정된 생활을 용감무쌍하게 박차고 귀국한 이유는 인터넷 검색업체 설립에 승부수를 걸기 위해서였다. 귀국 당시 중국에는 이미 300개가 넘는 검색사이트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있던 리 회장은 친구인 쉬융과 함께 120만 달러(약 13억원)의 벤처자금을 투자받아 2000년 바이두를 설립했다.

뛰어난 검색엔진 기술과 사업감각, 도전정신 등으로 리 회장은 바이두를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로 성장시켰다.

전문가들은 특히 리 회장의 인재중심 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리 회장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의 자유분방한 문화를 도입했다. 바이두는 딱딱하고 격식을 중시하는 다른 중국 기업과 달리 구글처럼 직원들의 출근과 퇴근시간, 복장 등을 자유롭게 하고 있다. 능력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중용한다. 바이두는 지난해 1983년 생으로 29세였던 리밍위안을 회사 최연소 부총재로 승진시켰다. 그는 중국 응용프로그램(앱) 오픈마켓인 91와이어리스 인수를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0년에는 구글차이나 상하이연구소의 왕진 부원장을 기술담당 부총재로 영입하기도 했다. 왕진 부총재는 이베이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는 등 실리콘밸리에서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진정한 실력자다.

리 회장은 “최고의 인재를 초빙해 최고로 큰 공간(활동 여지)을 주며 최후의 결과만을 본다. 이를 통해 우수한 인재들이 송곳 끝이 주머니를 뚫고 나오듯 두각을 나타내게 한다”는 말을 바이두의 인재이념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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